국민연금, 'SM 경영권 분쟁' 틈타 1200억원대 현금화

2023-03-03 13:43

서울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기금이 경영권 분쟁이 생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을 팔아 약 1200억원대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보유하고 있던 SM 주식 213만2822주(2021년 8월 17일 기준) 중 110만4513주를 지난달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국민연금 SM 보유지분은 8.96%에서 4.32%로 감소했다.
 
해당 공시를 살펴보면 카카오가 SM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한 지난달 7일 29만5435주를 매도했으며, 같은 달 9일 32만1772주를 처분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진행한 후 12만원에 육박했던 같은 달 13일에는 24만993주, 12만원을 넘은 같은 달 21일에는 24만6313주를 추가매도했다.
 
일일 가중평균주가에 각 거래일마다 매도주식을 곱해보면 국민연금이 SM 주식을 처분해 얻은 금액은 1179억원에 달한다.
 
앞서 SM 주가가 2021년 초 2만~3만원대, 같은 해 8월 5만~6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6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2일 2022년 국민연금기금 운용 수익률이 -8.2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8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은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통해 손실 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