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행보로 등판 준비하는 우리금융 임종룡, 신한금융 진옥동
2023-03-02 16:29
이달 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임종룡 내정자와 진옥동 내정자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직원들을 만나고 영업점을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는 반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외부 행보 대신 업무 파악에 주력하며 리딩금융 사수를 위한 전략을 차분하게 짜고 있다.
◇ “내부 다잡기” 과제···임종룡 내정자, 우리금융 노조 만나고 영업점 현장 방문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우리금융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임 내정자는 취임 전부터 활발한 행보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임 내정자는 최근 지주사와 자회사 업무보고를 통해 그룹 현안과 업무 파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남대문시장에 있는 우리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은행을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살폈다.
앞서 임 내정자는 회장 후보 확정 이후 엿새 만에 첫 행보로 우리금융 노동조합 사무실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그간 우리금융 노조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인선 개입과 외부 관료 출신인 임 내정자 선임을 '관치'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임 내정자가 직접 요청해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과 만난 그는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3년 임기 동안 그 누구보다도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그 누구보다도 직원들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금융 일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 진옥동 내정자, 회장 선임 앞두고 업무 파악 주력···'리딩금융 굳히기' 쇄신 의지
신한금융 차기 수장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진옥동 내정자는 외부 행보 대신 조용하게 취임 준비를 하고 있다. 진 내정자는 오는 23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해 향후 3년간 신한금융을 이끌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특별한 외부 일정 대신 신한금융 회장으로 '원신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 내정자는 조용한 행보 속에서도 '리딩금융' 사수와 쇄신에 대한 의지는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경영포럼에서 "변화와 도약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선한 영향력 1위 목표를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진 내정자는 또한 카드사 등 신한금융 내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를 통해 조직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