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동의안 부결...與 당권주자들 "정치적 패장, 당대표서 내려와야" 맹공

2023-02-27 18:00
김기현 "이미 봉고파직...호위무사도 주군 버렸다"
안철수 "영장실질심사 받고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천하람 "민주당, 李 손아귀서 해방 되길 선택해...우리도 개혁해야"

두 주먹 불끈 쥔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되자, 국민의힘은 일제히 "정치적 패장(敗將)'라고 평가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오는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나선 당권주자들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기현 후보는 이날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벼랑 끝 몸부림이 사실상 실패했다. 형식적으로는 부결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봉고파직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그토록 간절하게 매달렸던 호위무사들도 이제는 주군을 버렸다. 장수로서 알량한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이제는 무대에서 그만 내려오길 바란다"라고 당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오늘 표결은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불체포특권 남용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마땅히 끊어내야 할 때 끊지 못하면 도리어 어지러운 일이 일어난다. 연극은 이제 끝났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본인이 결백하다고 주장했으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번 표결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그렇게 결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체포특권 포기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번에 개혁 법안을 통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없애는 결의안을 제안했다"며 "이제 구시대 유물로 지나가고 국회의원도 더이상 불체포특권의 특혜를 받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손아귀에서 해방되기를 선택했다. 결과는 부결이지만 예상을 뒤엎고 수십표의 반란표가 쏟아졌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차례다. 국민의힘도 개혁의 길로 나서야 한다. 민심의 바다로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고 개혁 후보임을 자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