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위드 코로나' 힘입어 순이익 69%↑

2023-02-24 14:53

[사진=바이두]

‘위드 코로나’에 힘입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69% 증가했다.
 
매출은 2477억6000만 위안(약 46조4870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추정한 2451억8000만 위안보다 많았다. 순이익은 468억2000만 위안(약 8조78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40억2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예탁주식당 순이익은 19.26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16.26위안)를 상회했다.

다만 알리바바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국 상품 판매 부문의 매출은 1699억8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도시 봉쇄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알리바바 산하의 전자상거래플랫폼인 타오바오와 톈마오의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총 상품 판매액(GMV)이 “소비 수요 둔화,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줄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와 동남아 시장의 라자다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성장을 모색했다. 알리바바의 국제 수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94억65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국제 소매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장용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사업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다만 장 CEO는 이달부터 알리바바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들며 “향후 소비 심리와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시가 총액은 지난 2020년 10월 정점을 찍은 후 6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중국의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와 경기 침체, 그리고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겹친 결과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알리바바의 수익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알리바바는 3년 만에 모건스탠리의 중국 기술 부문 ‘톱픽’으로 선정됐다. 모건스탠리는 △리오프닝 △규제 완화 △비용 최적화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알리바바가 중국 기술 업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알리바바의 향후 12개월 목표 주가를 138달러로 제시하며 "지난 2년간 실적 하향 조정 주기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