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장에 428억 그분 얘기 없어…무리한 언론플레이로 음해·공격"

2023-02-21 15:03
"부정하게 관여했다면 한 푼도 안 받았을 리 없지 않냐"
박범계 "李 영장, 대하소설·허무맹랑...증거인멸 요건 못 갖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위기대응센터 출범식 및 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428억원 그분' 등의 얘기 구속영장에 없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얼마나 무리한 언론플레이를 통해 저를 음해하고,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처럼 공격했는지 알 수 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장 내용을 아무리 살펴봐도 그동안 얘기했던 무슨 428억원 그분 돈 얘기가 전혀 없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천화동인 1호 배당금 428억 약정...김만배 "내것" 주장에 李 '결백' 강조

앞서 검찰은 ‘전화 동인 1호’의 실소유주와 관련된 ‘428억원 약정’ 의혹을 조사해왔다.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은 모두 본인 것이라는 주장을 유지함에 따라, 관련 혐의를 자신의 구속영장 등에 담지 못한 것을 이 대표가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만한 기여를 한 누군가도 50억, 100억, 또 조그마한 도움을 준 사람(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도 수십억씩을 받았는데 제가 그 사건에 부정하게 관여했다면 이렇게 한 푼도 안 받았을 리가 없지 않냐"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꼬집으면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범계, 기자회견 열고 영장 요건 부당성 조목조목 반박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열고, 이 대표에 대해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나열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 사건 영장청구서에 기재돼 있는 이 대표의 혐의 사실과 관련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배임죄와 같은 재산범죄인데 영장청구서 어디에도 이 대표에게 돈이 흘러간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렇게도 떠들썩하게 여론몰이했던 428억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아울러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 이렇게 허무맹랑하고 대하소설 같은 건 경험상 처음"이라며 "이 청구서는 법적인 요건에 따라 범죄의 소명, 도주 우려 및 증거 인멸의 염려라는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남FC 광고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법원판결에서 인정된 5503억원의 공익 환수 금액은 무시됐고, 시의 예산을 절감케 하는 성남FC의 광고비 수령에 따른 이 대표의 개인적 이익은 기재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염려와 관련된 언급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검찰의 3차례 소환에 대해서 이 대표는 성실하게 응했고 출석 일시를 조정하는 것은 일반 피의자들에게도 다반사인데, 그것이 도주의 우려로 포장되고 심지어 잠시 잠적할 가능성의 근거로 쓰이는 어처구니없는 상상력만 난무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7일 예정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며칠 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가진 바 있다"며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소환도 역사상 처음인데 하물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사태에 민주당이 그저 팔짱만 낀 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