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21구역·신당10구역, 10여년만에 재개발 첫 삽 뜬다…친환경 주거단지로 재탄생
2023-02-21 10:53
'금호동 달동네' 21구역, 친환경 주거단지로 재탄생
신당10구역, 역사·문화·산업 녹지생태도심 주거단지로
신당10구역, 역사·문화·산업 녹지생태도심 주거단지로
서울시는 지난 20일 개최한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수권) 소위원회'에서 성동구 금호21구역과 중구 신당10구역의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각각 수정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성동구 금호동의 '달동네' 금호21구역은 구릉지 원지형을 살린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금호21구역은 대지 높이 차가 54m에 이르고, 도로 대부분이 비탈길과 계단으로 이뤄지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이번 정비계획 확정에 따라 금호동 달동네는 총 면적 7만5500㎡, 높이 20층, 122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그동안 금호21구역은 2010년대 지어진 성냥갑 아파트들이 산자락을 가득 메우고 있어 경관을 해친다는 평이 많았다. 시는 한강과 응봉산 자락이 어우러진 구릉지 친화적 주거환경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금호21구역 개발 계획은 △원지형을 따라 보행동선 재구성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 조성 △구릉지와 어울리는 다양한 중첩 경관 형성 △지역사회 기여 등 4가지 원칙을 골자로 한다.
기존 원지형 등고선을 따라 동서로 형성된 옛길(무수막3길)의 동선을 살리고, 북측 아파트 단지와 지역주민의 생활거점인 금남시장을 연결하는 십자형 보행·녹지축을 만든다.
단지 내 저층부는 대지 단차를 따라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로 재구성, 마을마당에 주민공동체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차가 발생하는 데크 하부에는 어린이집과 경로당,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한다.
경사지에 조성되는 단지인 점을 고려, 다양한 높이의 주동 배치를 통해 중첩경관을 만든다. 지형을 닮은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한강변에서 바라볼 때 다채로운 경관이 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옹벽으로 둘러싸여 이용이 저조했던 기존 공원과 비탈길도 이번 사업구역에 포함돼 일대 주거환경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시는 금호21구역 재개발 사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구릉지 주거모델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10%의 우수디자인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4가지 계획 원칙이 사업시행까지 지켜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형에 순응하고 구역 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는 등 도시적 맥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계획에 신속통합기획이 함께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7년간 사업이 정체됐던 신당10구역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지원으로 1년 6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신당10구역은 지난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다 2015년에는 정비구역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8월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되며 사업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해당 구역은 동대문 상권의 배후 주거지로, 지하철 2·6호선 신당역, 5호선 청구역, 2·4·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역 등이 인근에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이러한 우수한 입지에도 오랫동안 낙후 지역으로 인식돼왔다.
이번 정비계획 확정에 따라 이 지역 일대는 총 면적 6만4000㎡, 35층, 1400가구 규모의 '역사·문화·산업이 공존하는 녹지생태중심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인접한 저층 주거지와 조화를 고려해 단계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저층부에는 단지 내 공원과 작은도서관, 지역공동체 지원센터 등을 배치해 주변 저층주거지에 부족한 녹지·생활편의시설을 지원한다.
동대문 패션타운을 지원하는 봉제산업, 신당동 떡볶이 골목과 연결되는 동선계획으로 기존 상업가로를 활성화한다.
신당10구역은 주택뿐만 아니라 산업·상업 기능이 상당 부분 혼재돼 있어 이로 인해 재개발 추진을 위한 주민합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계획에는 기존 상업가로 유지를 위해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공공기여로 공공임대산업시설을 계획해 동대문 패션타운 등 영세소상공인의 재정착을 유도한다.
이 밖에 서울성곽, 광희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 등 역사문화 자원을 누릴 수 있는 박물관과 역사공원도 들어선다.
역세권의 입지적 특성을 살린 복합주거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당역 주변으로 저층부에는 상업·산업 지원기능을, 고층부에는 소형주택을 융복합적으로 계획한다.
조남준 국장은 "신당10구역은 일반적인 주거지 재개발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문화, 상업, 산업 등 다양한 기능을 담는 서울도심 주거단지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