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기 전망도 '부정적'···기업 실적 부진 장기화

2023-02-21 09:06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기 체감지수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1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보다 10.4포인트 반등했지만 지난해 4월 99.1로 내려온 이후 1년째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분위기를 지표화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91.8, 95.7로 10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은 이차전지와 조선 기자재가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가 131.3으로 전월에 비해 36.1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80으로 전월 대비 5.7 하락해 업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통신장비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기준선 10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6개월 연속 부진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 과잉이 겹치고 있어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에서는 도·소매가 104.5로 100 이상을 기록했고 가·숙박 및 외식은 88.9로 나타났다. 가계소비심리 위축에 외식물가 상승이 더해져 비제조업 중 가장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조사부문별 BSI는 투자 90.8, 채산성 91, 자금사정 92.4, 내수 93.5, 고용 94, 수출 95.4, 재고 106.3를 기록해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 전망을 보였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전망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위축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며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한편 노사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노조법개정안 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