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802만대…韓 세계 4위, 현대차‧기아 7위
2023-02-20 11: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일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8063만대로 전년 8144만대보다 1% 줄었다. 그러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8% 늘어난 802만대다.
국가별로 중국은 지난해 5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위는 유럽(약 162만대), 3위는 미국(약 80만대)이며, 중국‧유럽‧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93.3% 비중이다. 우리나라는 전년보다 61.2% 늘어난 16만대에 시장점유율은 2%다.
연구원은 유럽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기료가 급등한 탓에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가정용 전기료는 1kWh당 평균 0.43유로로 그해 하반기에만 약 30% 증가했다.
전기차 제조사별 판매순위는 약 131만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1위, 약 92만대를 판매한 중국의 BYD(비야디)가 2위, 90만대의 중국 상해기차가 3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57만대로 4위에 그쳤으며, 현대차‧기아는 37만대로 7위에 자리했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상해기차는 상해GM우링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홍광미니’ 흥행에 힘입어 판매량이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홍광미니 판매량은 56만3400대로 테슬라 모델Y(75만4549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연구원은 올해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 각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차량 선택지가 이전보다 확대되고 출고적체현상도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진다면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차량 교체 주기 연장과 같이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IMF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전년 3.4%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선진국은 전년 2.7%에서 1.2%로 하락세가 더욱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국·영국의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 중단, 독일의 보조금 삭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원 측은 “소비자 실질구매력을 고려한 전기차 가격 책정과 성장세가 강한 시장에서의 차량 적시 공급,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 출시 등이 올해 전기차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