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2023 정시 모집정원 3분의1 최종 등록 포기

2023-02-19 11:57
서울대 포기 인원 줄고 고대 크게 증가
종로학원 "의학계열로 이동한 듯"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장 참관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이른바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대' 모집정원 중 28.8%가 최종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추가합격자 발표까지 끝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모집 결과 총 134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 4660명의 28.8%에 달하는 수치다.
 
등록 포기 인원은 지난해 1301명(29.5%)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서울대에 입학을 포기한 인원은 크게 줄고 고대를 포기한 인원이 크게 늘었다.
 
서울대 등록 포기 인원은 155명(11.5%)으로 지난해(202명·19.5%)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연세대는 총 643명(38.5%)이 등록을 포기해 지난해보다 5명 증가했다. 고려대는 총 545명(33.2%)이 등록을 하지 않아 전년과 비교해 84명 늘었다.
 
종로학원은 서울대의 등록 포기율이 떨어진 것을 두고 "서울대 정시전형이 2023학년도 입시에서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수능 우수학생이 정시 원서 접수 단계부터 서울대가 아닌 의학계열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 737명, 인문계열 564명이 입학을 포기했다. 연세대·고려대 인문계열에서는 499명(32.1%)이 포기해 지난해 477명(28.8%)보다 늘었다. 자연계열에서는 644명이 포기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인문계열 등록 포기 학생이 늘어난 점에 대해 종로학원은 "교차지원한 합격생이 의대나 서울대로 다시 이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지난해 94명에서 올해 63명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대 의대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고 연세대 의대는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컴퓨터과학과·약학과는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했다. 각각 모집인원 대비 130.0%, 120.6%, 116.7%의 포기율을 보였다. 100% 이상의 포기율은 추가합격된 이들도 포기했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 문과교차지원, 늘어난 등록포기자 등으로 올해 통합수능에서 정시 합격점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