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과 '中 풍선' 관련 대화할 것…3개 미확인 물체, 정찰용 아닌 듯"

2023-02-17 07:5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파이 풍선과 관련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처럼 밝히며 “우리는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하지만, 그 풍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 시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NBC 뉴스에 “시 주석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미국과 나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파이 풍선을 둔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침묵을 깨고 브리핑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래스카, 캐나다, 휴런호 상공에서 각각 격추한 3개의 미확인 물체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들 물체가 민간 항공에 위협을 가해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이 세 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중국 스파이 풍선과 관련이 있거나 다른 나라의 감시 기구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기업, 오락용 혹은 연구와 관련된 풍선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확인 물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더 엄격한 규칙을 만들 것을 팀에 지시했다”며 보안 위험을 초래하는 사안과 그렇지 않은 사안을 구별할 것이라고 했다. 미확인 물체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행정부 검토 후 의원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풍선의 궤적은 원래 괌과 하와이 상공을 지날 예정이었으나 강풍에 의해 경로를 벗어났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의 실수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스파이 풍선 문제가 불거지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중국 방문을 연기하는 등 미·중 갈등은 고조됐다. 오는 17~19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블링컨 장관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스파이 풍선이 민간 무인 비행선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은 전날 미국의 스파이 풍선 격추는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하며,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훼손하는 미국 기관에 대한 대응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이유 등으로 중국 관련된 수입 및 수출이 금지됐다.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스파이 풍선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F-22 전투기와 미사일을 만든 제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