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

2023-02-15 17:50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회가 14일(현지시간) 오는 203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휘발유 및 디젤 등 내연기관 승용차와 승합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해당 법안은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낮추고 2035년까지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골자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0년에 판매되는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55%로 낮춰야 한다. 승합차는 50% 줄여야 한다. 휘발유나 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승용차와 승합차의 판매는 2035년부터 금지된다.
 
캐나다, 영국, 노르웨이 등 몇몇 나라들은 이와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가 도입되는 날짜를 확정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날짜를 확정하지 않았다. 다만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휘발유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작년에 통과시켰다. 다른 주들도 캘리포니아주의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 
 
EU의 이번 결정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 세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약 13%에 달했다. 특히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인 유럽의 경우 작년에 판매된 신차의 약 20% 이상이 전기차였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따라 유럽 내 일자리 3만4000개 가운데 3800개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이날 트럭·장거리 주행 버스 등 대형 차량의 탄소 배출량 규제 법안도 공개했다. 이 법안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40년까지 2019년 대비 90% 줄이는 게 골자다. EU의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은 뒤 발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