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K-패션... 외출 늘자 패션업계 매출 쑥
2023-02-15 15:36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2조1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아미,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해외 브랜드 인기가 지속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업은 물론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 전 브랜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5539억원, 영업이익 115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1%, 25.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인 가운데 패션부문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해외 패션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보브, 지컷, 델라라나, 스튜디오 톰보이 등 국내 패션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됐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도 '왁'과 '지포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 호조로 연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매출은 1조18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입었던 패션기업들이 지난해 리오프닝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면서 "올해는 해외여행 재개와 고금리, 고물가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지만, 고가 패션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