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주가치 제고 위해 자사주 1500억 매입…신규 이사회 구성

2023-02-14 14:11

현대모비스가 14일 ‘2023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고 대규모 투자와 자사주 1500억원 매입, 매입분의 전량 소각 계획 등을 밝혔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주주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 성장을 위해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내부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약 2조원 늘어난 5~6조원 투입 △자율주행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외부투자에 3~4조원 투입 △경기침체 및 위기대응을 위한 안전 현금 5조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미래성장 전략은 핵심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속과 글로벌 제조사 수주 확대를 중점 추진한다. 여기에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분야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과 제휴 등 외부 투자에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현대모비스의 혁신기술에 기반한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신성장 사업 발굴과 투자도 병행한다.

특히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함께 주주가치 극대화 기조도 이어간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배당은 지분법 제외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 중간배당 실시도 유지한다. 자기주식은 올해 1500억원 규모로 매입하며 매입분 전량을 소각한다. 다만 북미 지역 대규모 전동화 투자계획 등 자금 소요 필요성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 규모 등은 지난해에 이어 연간 단위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9년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연간 단위 시행으로 전환하면서 3132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보유한 625억 상당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신규 이사회 구성안도 제시했다. 이날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과 장영우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결의했다.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에는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신규 추천했다. 김 신임이사는 한국G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야후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 대표를 두루 역임한 경영인 출신이자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이사회 선임은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총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 기존 사외이사는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물류·리스크),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거버넌스·ESG), 장영우 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주주추천 사외이사, 재무회계·산업), 강진아 서울대 공대 교수(경영·전략) 등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내달 22일 열리는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년과 동일한 중간배당 포함 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을 승인할 예정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 마북기술연구소 스튜디오M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주요 성과와 경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