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챗GPT 공산당 심기 건드렸나…사흘 만에 서비스 중단
2023-02-14 10:07
중국 최초의 인공지능(AI) 챗봇인 챗위안이 출시 사흘 만에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답변을 내놓는 바람에 퇴출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챗위안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AI 스타트업 위안위(元語)가 출시한 챗봇이다. 챗위안은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적절하게 검열하는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챗위안의 답변은 검열에 위배되는 사항은 없었다. 챗위안에게 시 주석의 리더십과 임기 제한이 없는 것에 대해 묻자 “위대한 지도자, 개혁주의자, 개방적이고 혁신을 중시한다”고 답변하며 시 주석의 ‘중국몽’은 공정과 정의를 가능하게 하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며 세계 평화를 촉진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챗위안은 중국 경제 문제에 대해 묻자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챗위안은 “투자 부족, 주택 거품, 환경 오염, 사업 효율성 저하 등 중대한 문제가 있다”면서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의 여지가 없다고 답변했다.
챗위안의 개발 업체 위안위 인텔리전트(元語智能)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트 쉬리앙(Bright Xu Liang)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해외와 비교했을 때 중국은 아주 다르다”며 “텍스트 검토 측면에서 더 많은 필터링과 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