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고가 기획여행 상품 인기…'억' 소리 나도 예약 '불티'

2023-02-14 10:08
여행사들, 맞춤형 고가 기획상품 판매 '주력'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사진=모두투어 ]

고가 해외여행 기획 상품이 인기다. 1인 1000만원~2000만원이 넘지만 판매가 활발하다. 기존 주 이용층인 중장년층 외에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 문의도 급증했다. 국내 여행사들이 맞춤형 상품 판매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하나투어 제우스월드 판매 1등 상품은 '프랑스/스위스 10일 상품'이다. 상품가는 1인당 최저 1290만원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5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기획상품이다.

여기에는 5성급 호텔과 비즈니스 항공, 전담 가이드와 차량 등이 포함됐다. 최소 출발 인원이 적거나 없고, 현지 일정 조정도 유연하다. 쇼핑센터 방문, 선택관광도 없애 기존 저가 상품과 차별화를 뒀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했다. 같은 기간 일반 여행상품 회복률이 30% 수준인 걸 감안하면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라며 "현재 유럽지역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도 고가 상품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고가 해외여행 상품에 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모두투어를 통한 고가 상품 예약률은 전월 동기보다 290% 증가했다. 

모두투어가 새로 출시한 고가 상품은 '프리미엄 캐나다 로키 10일 with 비아 레일' 상품이다. 

캐나다 국영 열차 '비아레일 로키산맥 횡단열차'를 타고 밴쿠버에서 재스퍼로 23시간 동안 총 536km를 달리고, 캐나다 로키 5성급 호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에서 묵는다. 이외에 존스턴 캐니언 LOWER FALLS 하이킹(hiking), 재스퍼 타운 먹거리 탐방 등 특색 있는 일정도 누릴 수 있다. 

상품가는 1인당 1445만원이다. 4인 가족이 이 상품을 이용하면 총 5780만원이 든다.

'중남미 7개국 완전 일주 20일' 상품도 있다.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를 중남미 전문 인솔자와 함께 떠나는 일정이다.

중남미 3대 문명지 잉카, 마야, 아즈텍을 탐방하고 이구아수 폭포, 브라질 리우 거대 예수상,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 등을 두루 방문하게 된다. 

전진택 모두투어 상품기획부 이사는 "가격대가 높다 보니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일 거란 예상과 달리 최근엔 MZ 세대의 관심과 문의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지난 한 달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스위스, 그리스, 북유럽 등 비즈니스 기획상품도 1만명(1만957콜) 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1인 기준 800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이다. 

지난 8일에는 정기편이 없는 아테네까지 단 12시간 만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그리스 특별 전세기 기획상품 선보였다. 1인 759만원으로, 4인 가족이 이 상품을 예약하면 3000만원이 넘는다. 

권기경 롯데관광개발 여행사업본부장은 "현재 그리스는 국내 정기편이 취항하지 않은 곳이지만 롯데관광개발이 대한항공과 공동 기획으로 특별 전세기를 운항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