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너마저… 수요예측 참패에 '상장 철회'
2023-02-13 17:10
'이커머스 상장 1호' 번번이 좌절
기관투자가 대부분 2만원대 제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결국 후퇴
올해 IPO 조단위 대어 한 곳도 없어
기관투자가 대부분 2만원대 제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결국 후퇴
올해 IPO 조단위 대어 한 곳도 없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를 크게 밑돌면서 '조 단위' 기업가치도 인정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몸값이 높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가 낮더라도 순리대로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도 멀어지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기관투자자는 대부분 공모가 희망 범위인 3만500~3만9500원을 밑도는 2만원대에 주문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라는 점을 앞세워 투자심리를 공략했으나 고평가됐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에 대한 기업가치 책정 방식을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 산출을 위해 쿠팡, 아르헨티나의 메르카도리브레, 싱가포르의 씨, 미국의 엣시 등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매출 대다수가 신선식품 배송에서 발생하는 오아시스와 달리 엣시는 수공예품을 주로 다루고 있고, 메르카도리브르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핀테크(신용대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구조가 달라 오아시스와 비교하기엔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아시스의 2023년 매출 가이던스 1조원을 기준으로 희망 공모가를 주가매출액비율(PSR)로 보면 0.97~1.2배였다. PSR는 주가가 주당 매출액 대비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 성장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비교기업 중 그나마 비슷한 쿠팡의 PSR는 1.2배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더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설득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2021년 오아시스 기업가치를 7500억원으로 보고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만약 공모가 2만원에 오아시스가 상장하게 되면 유니슨캐피탈은 약 16% 손실을 보는 셈이다.
올해 중소형 공모주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주의 흥행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 일부 새내기주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반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컬리 등은 모두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효력도 함께 종료됐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에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대형주들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아시스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기관투자자는 대부분 공모가 희망 범위인 3만500~3만9500원을 밑도는 2만원대에 주문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라는 점을 앞세워 투자심리를 공략했으나 고평가됐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에 대한 기업가치 책정 방식을 두고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 산출을 위해 쿠팡, 아르헨티나의 메르카도리브레, 싱가포르의 씨, 미국의 엣시 등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매출 대다수가 신선식품 배송에서 발생하는 오아시스와 달리 엣시는 수공예품을 주로 다루고 있고, 메르카도리브르는 이커머스 플랫폼과 핀테크(신용대출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매출 구조가 달라 오아시스와 비교하기엔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아시스의 2023년 매출 가이던스 1조원을 기준으로 희망 공모가를 주가매출액비율(PSR)로 보면 0.97~1.2배였다. PSR는 주가가 주당 매출액 대비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 성장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비교기업 중 그나마 비슷한 쿠팡의 PSR는 1.2배다.
냉랭한 시장 분위기에 더해 재무적 투자자(FI)를 설득하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된다.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2021년 오아시스 기업가치를 7500억원으로 보고 5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만약 공모가 2만원에 오아시스가 상장하게 되면 유니슨캐피탈은 약 16% 손실을 보는 셈이다.
올해 중소형 공모주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주의 흥행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 일부 새내기주는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다.
반면 조 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컬리 등은 모두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효력도 함께 종료됐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에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대형주들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