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기현 '탄핵 발언' 옹호..."당정 충돌 때 부담 강조한 것"

2023-02-13 17:03
"미국은 대통령이 후보 지지할 수도 있어, 프랑스는 '명예 당수'"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한국자유총연맹 자유센터에서 열린 강석호 신임 총재 취임식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 셋째)과 김무성 전 의원(왼쪽 둘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당정이 분리돼서 계속 충돌했을 때 정권에 얼마나 큰 부담이 됐고, 정권이 얼마나 힘들어졌는지를 강조한 발언"이라며 김 의원을 옹호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당의 역사가 증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당정 분리'를 내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내부 갈등이 극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이 당시 얼마나 많은 충돌로 정권에 부담이 되고, 결국 노무현 정부가 마지막 몇 퍼센트(의 지지율)로 퇴임했나"라며 "결국은 당과 대통령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충돌이 계속되고, 열린우리당이 계속 선거에 패배하고 당대표가 계속 바뀌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 이후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와서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 새누리당과 세종시를 둘러싸고 얼마나 많은 충돌이 있었냐"며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사이에 얼마나 많은 충돌이 있었냐"라며 "그런 아픈 역사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집권 세력이 하나가 돼서 같은 목소리로 정책을 추진하고, 그래서 그 책임 정치를 정당 정치에서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미국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프랑스는 '명예 당수'이지 않나"라며 "그래서 집권 세력의 책임 정치가 가능한 것이다. (김 의원의 발언은) 그런 것들을 강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는 대표는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칠 때 당이 깨지고, 우리가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쉽지 않은 탄핵이라는 사태까지 자초해서 겪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