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하자 1월 채권 발행 29%↑…개인은 3조 넘게 순매수

2023-02-10 11:02

[사진=금융투자협회]



1월 채권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3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월 장외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 12월 대비 13조4940억원 늘어난 59조1000억원이었다. 국채, 회사채, 통안증권 등의 발행이 증가한 영향이다. 발행잔액은 261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협회는 "1월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경기침체 우려 심화에 따라 금리가 정점이라는 인식과 연초 효과에 개선된 투자심리 등이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금리하락에 따른 크레딧물 수요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한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도 금리하락에 따라 우량 크레딧물 수요 증가로 큰 폭으로 축소됐다. AA-급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 159bp(1bp=0.01%포인트)에서 1월 101bp로 줄었다. 같은 기간 BBB-등급의 스프레드는 744bp에서 724bp로 내려갔다.

AA등급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5조6650억원 증가했고 AAA등급과 A등급은 각각 3070억원, 2900억원 늘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59건, 4조6550억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7100억원 감소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33조796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9조6740억원 증가했다. 참여율은 726.0%로 같은 기간 462.8%포인트(p) 급증했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은 760.0%, A등급은 446.8%, BBB등급 이하는 98.0%였다. 

수요예측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미매각이 발생했다.

등급별 미매각율을 살펴보면 AA등급의 미매각율은 1.4%에 그쳤다. 반면 A등급은 36.4%, BBB이하등급은 52.5%를 기록해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미매각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하락과 발행 증가 등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조8000억원 증한 36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1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000억원 늘었다.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채권 거래량이 증가했다. 투자자별로는 보험사가 전월 대비 9조7190억원 증가한 24조9300억원을 거래했다. 같은 기간 은행은 3조810억원, 개인은 1조5410억원, 외국인은 1조1170억원 거래가 증가했다.

1월 중 개인은 채권 3조1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고금리 우량 여전채와 회사채에 대한 선호 등으로 기타 금융채(여전채), 회사채, 국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됐다. 

외국인은 연초 통화별 포트폴리오 조정과 재정거래 유인 약화 등으로 국채 2조3560억원, 통안채 9120억원, 은행채 3490억원 등 총 3조6170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지난해 12월 228조5679억원에서 1월 221조9766억원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