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서울' 위한 서울항 사업 첫발…서울시, 타당성 조사 진행
2023-02-09 15:24
한강 효율적 이용, 주요 관광자원 활성화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임 당시 진행했던 서울항 프로젝트가 재개된다. 서울시가 해당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늠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면서 사업의 첫발을 뗐다.
9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8일 '서울항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이번 용역의 내용은 △입지현황, 상위 및 관련계획, 법제도, 유사사례 조사 △명소화를 위한 서울항 조성 계획 △‘선박의 최대 제원(한강맥스)’을 적용한 한강맞춤형 선박 제시 △한강 주운수로 구상 △서울항 활성화 방안 등이다. 조사기간은 16개월이며 예산은 6억원이다.
서울항은 여의도에 만들어질 항구로, 인천항에서 아라뱃길과 한강로를 다니는 유람선의 선착장 및 관광명소로 쓰일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서울시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 전인 지난해 9월 1000t급 선박의 통행을 위한 한강 갑문 인근 수역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민간 선박회사에서 임시 운항허가를 받아 한강~경인아라뱃길 구간에 1000t급 유람선을 시범 운항하고 있다. 다만, 여의도 선착장의 크기로는 해당 선박이 정박할 수 없어 회항하는 방식으로 운항 중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95m로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항 프로젝트의 문제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업성이다. 지난 11월 22일 서울환경연합 등 서울항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의회에 서울항이 한강 수질과 수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업을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에 대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말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런 관광코스는 우리나라에만 없다. 일본 등 다른 나라는 활성화돼 있다”며 “물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코스 활성화까지 포함해 타당성 분석을 한다면 현명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환경단체들과 대화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