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45개국 앞다퉈 인도주의 지원

2023-02-07 14:24
바이든 "즉각적인 대응 승인"
유럽 각국 "튀르키예와 연대"
핀란드·스웨덴, 불편한 관계에도 지원 약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치고 지원 선언

 

6일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건물서 부상자 옮기는 구조대원들 [AP·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진 피해국인 튀르키예 및 시리아와 관계가 불편한 국가들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즉각적인 구조 지원을 발표하고 나섰다.
 
◆ 美·日·中, 튀르키예 구조 지원 제공
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45개국이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에 애도를 표하고 원조 제공을 선언했다. 

미국은 가장 먼저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 지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저는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 이어 미국 국제개발청은 튀르키예 당국의 수색 및 구조를 지원할 인력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도르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돌아가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일본은 튀르키예가 필요로 하는 가능한 지원을 실시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당일 바로 구조대를 파견해 사고 현장 수습에 힘을 보탰다. 일본 외무부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구조대원 75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경찰, 소방, 일본국제협력단(JICA) 등으로 구성된 1진 18명은 전날 이미 출발했다. 일본 정부는 각 단체들과 조율해 이후 2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보낸 가운데 중국 적십자사 등 각 구호단체들이 구조 지원 계획을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님의 영도 하에 귀국의 정부와 국민들이 반드시 조속히 재해의 영향을 극복하고 고향을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유럽, 각국도 잇따라 지원…"튀르키예와 연대"
 

'강진 발생' 튀르키예로 급파되는 독일 구조대(쾰른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본 공항에서 '국제수색구조대'(ISAR) 독일 대원들이 지진 생존자 구조활동을 돕기 위해 튀르키예행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와 가까운 유럽도 분주해졌다. 이미 구조진을 파견한 영국을 필두로 프랑스, 스페인 등이 구조 지원을 선언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튀르키예 당국이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사건 발생 당일 수색 구조 전문가 76명과 특수장비 및 구조견을 보냈다. 이들은 이날 밤 사건 현장에 도착해 발 빠른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튀르키예 교민이 150만명에 달하는 독일도 지원에 동참할 뜻을 전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독일 정부는 나치 같다"고 비난한 뒤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그럼에도 독일은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 외 스페인, 폴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의 지원 선언도 잇따랐다. 스페인은 군용기를 보내겠다고 밝혔고 폴란드는 소방관 76명, 스위스는 구조대원 2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나토와 EU 등 국제기구 차원의 지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은 튀르키예와 연대를 표명했고 일제히 구조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U 위기 관리국 집행위원인 야네즈 레나르치치는 "비상 대응 조정센터를 가동하며 튀르키예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핀란드·스웨덴·그리스, 악감정 뒤로 하고 인도적 지원
튀르키예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던 국가들 역시 묵은 감정을 뒤로 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쟁 발발 1주기를 앞둔 우크라이나, 러시아까지도 구호 지원을 선언했다. 

먼저 나토 가입을 두고 불편한 관계가 된 스웨덴과 핀란드가 튀르키예에 지원 의사를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EU 의장국으로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도 튀르키예 구조 지원에 나설 의사를 밝혔다. 에게해 영유권 분쟁으로 오랜 기간 튀르키예와 충돌해온 그리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전시 상태에 있어 '내 코가 석자인' 우크라이나, 러시아도 지원 호소에 응답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 국민의 편에 서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튀르키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협정을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러시아도 튀르키예에 지원 손길을 내밀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구조대원이 튀르키예에 도움을 주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고도 △인도 △뉴질랜드 △호주 △파키스탄 △이란 △이집트 △대만 등 45개국에서 지진 피해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겪는 수천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 중 다수는 이미 인도주의적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원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