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파이 풍선 잔해 수색…"대중국 첨단 기술 수출 금지 강화할 듯"
2023-02-06 17:21
미국 정부가 중국 스파이 풍선의 잔해 수색에 나선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에 대중국 기술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센서 등 스파이 풍선의 잔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 의원들이 해당 기구에 미국이나 동맹국의 기술이 사용됐는지 여부를 파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강력하게 중국에 보복할 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스파이 풍선은 최소 2대의 스쿨버스를 합친 규모로 알려졌다. 미 F-22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에서 격추한 스파이 풍선의 잔해물은 15m 수심의 바다에 빠져 있으며, 11킬로미터(7마일) 지역에 걸쳐 흩어져 있다. 다이버들과 크레인인 앞으로 며칠 내 잔해물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잔해물을 통해 정찰용 풍선 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해당 기구가 단지 경로를 이탈한 민간의 기후 관측용 풍선이라고 주장했다. 정찰 목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명백한 정찰용 감시기구라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에 스파이 풍선을 날린 일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번에는 풍선이 지상에서 보일 정도로 낮게 비행하는 실수를 중국이 범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정찰용 풍선은 8만~10만 피트 높이까지 날아간다.
애초 예정돼 있던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했다. 특히 미국의 중국에 대한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홍콩 항셍지수는 2%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가량 밀렸다.
ING그룹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리스 팡은 이날 투자 메모를 통해 “미·중 양측은 서로 기술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수출 금지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일 국정 연설을 통해 스파이 풍선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행정부는 블링컨 국무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이나,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공화당을 장악한 하원에서 대중 강경파에 힘이 실리면서,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해 중국의 군사 장비 발전을 가로막는 전략이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