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구조 선원 "평소에도 기관실 물 새…구명뗏목도 미작동"
2023-02-05 20:43
전남 신안군 해상을 지나던 어선 '청보호'를 두고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사고 당일에도 배가 기운 채 출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5일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은 해당 선박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고, 사고 당일에도 왼쪽으로 5도 가량 기운 채 출항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사고 해역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한 선원은 "어청도 남쪽에서 약 100마일 떨어진 추자도로 향해 전날(4일) 오후 7시 반쯤 출항했다"며 "선장과 제가 항상 배의 키를 잡는데,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청보호는 손 쓸 틈조차 없이 급격히 침몰했다. 선실에 물이 샌다는 외국인 선원 보고를 받은 기관장이 기관실로 내려갔을 땐 그곳은 이미 절반가량 물이 차오른 상태였다.
45도로 기울어진 배가 전복될 때까지는 체감상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구조된 선원은 전했다.
선박이 침몰할 경우 자동으로 펴져야 할 구명 뗏목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도 나왔다.
구조당국은 실종자 9명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선박 인양 등을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