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작년 경제 성장률, 48년 만에 美·中 앞질러
2023-02-01 15:44
작년 유로존 경제가 중국과 미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미, 중 양국을 앞지른 것은 48년 만이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에 따르면 유로존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3.5%로 집계되며 중국(3%)과 미국(2.1%)의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WSJ는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3대 경제는 꽤 안정적인 성장 순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통상 중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고 그 뒤를 미국, 유로존이 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순위를 완전히 바꿨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여파가 GDP 성장률 순위를 뒤바꿨다. 특히 중국의 봉쇄정책 및 경제 재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WSJ는 “지속 가능성이 거의 없는 효과”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중국이 3대 경제 대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는 위치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이나 중국보다 유럽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올해 중국 경제가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0.4%, 0.2%로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유엔의 예측이 옳다면, 예전의 중국-미국-유로존 순의 성장 순위로 돌아가는 셈이다.
WSJ는 “더 치명적이고 더 빠르게 확산하는 새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이 2024년 이후 나타나지 않는다면 대유행의 영향은 약해질 것”이라며 “대유행이 만들어낸 고물가도 2024년께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