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시한폭탄]12월 미분양 아파트 7만 가구 육박...전국서 '적신호'(종합)
2023-01-31 18:25
지난해 전국 미분양 주택이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 정부가 미분양 위험신호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수년간 공급이 집중된 대구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1년 만에 최대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도 44만 가구 이상의 공급 폭탄이 예고된 상황이어서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미분양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월(5만8027가구) 대비 17.4%(1만80가구) 증가한 6만8107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1만 가구씩 늘어 최근 2개월 사이에 2만1000가구 가까이 늘었다.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1035가구로 전월(1만373가구) 대비 6.4%(662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7072가구로 전월대비 19.8%(9418가구)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못 찾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518가구로 전월(7110가구) 대비 5.7%(408가구) 증가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를 위험수위로 보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늘면 시행사, 건설사,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악화된다. 다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준공 후 미분양이 진짜 악성 미분양"이라면서 "아직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 미분양의 80%는 지방이 차지했지만 증감률은 수도권이 높게 나타났다. 대구는 2021년 1977가구에서 지난해 1만3445가구로 1년 만에 미분양 물량이 1만1468가구(580%) 늘었고, 충남이 1012가구(2021년)에서 8509가구(2022년)로 740% 증가했다. 대전은 460가구에서 3239가구로 증가율이 604%에 달했고, 전북은 133가구에서 2520가구로 179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030가구에서 7588가구로 1년 만에 636%, 인천은 425가구에서 2494가구로 486% 증가했다. 서울도 2021년에는 미분양물량이 54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53가구로 1년 만에 1664%나 증가했다.
분양시장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청약 미달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가운데 8곳이 미분양됐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는 139가구 모집에 17명만 신청했고, 경기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257명 신청에 그쳤다.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역시 478가구 모집에 10명 신청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 44만 가구를 포함해 2024년까지 약 8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입주할 공동주택 물량은 총 79만6000가구로 직전 2년치(63만3000가구) 입주물량에 비해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주물량만 봐도 44만3000가구로 예상돼 전년(33만7044가구) 대비 3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전국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하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의 급격한 증가는 분양보증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E)의 재무건전성도 떨어뜨려 정부의 정책 목표인 부동산 연착륙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역시 수준에서 1만 가구 미분양이면 통상 털어내는 데 2~3년이 걸리는데 지금 더 큰 문제는 단순한 물량 규모보다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속도라면 건설경기가 4~5년간 침체될 수도 있고, 시공 30위권 건설사까지도 생존에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주택은 전월(5만8027가구) 대비 17.4%(1만80가구) 증가한 6만8107가구로 나타났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1만 가구씩 늘어 최근 2개월 사이에 2만1000가구 가까이 늘었다. 2013년 8월(6만8119가구)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1035가구로 전월(1만373가구) 대비 6.4%(662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7072가구로 전월대비 19.8%(9418가구)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못 찾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7518가구로 전월(7110가구) 대비 5.7%(408가구) 증가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가구를 위험수위로 보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늘면 시행사, 건설사, 금융기관의 유동성이 악화된다. 다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준공 후 미분양이 진짜 악성 미분양"이라면서 "아직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 미분양의 80%는 지방이 차지했지만 증감률은 수도권이 높게 나타났다. 대구는 2021년 1977가구에서 지난해 1만3445가구로 1년 만에 미분양 물량이 1만1468가구(580%) 늘었고, 충남이 1012가구(2021년)에서 8509가구(2022년)로 740% 증가했다. 대전은 460가구에서 3239가구로 증가율이 604%에 달했고, 전북은 133가구에서 2520가구로 179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1030가구에서 7588가구로 1년 만에 636%, 인천은 425가구에서 2494가구로 486% 증가했다. 서울도 2021년에는 미분양물량이 54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53가구로 1년 만에 1664%나 증가했다.
분양시장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청약 미달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 청약을 진행한 11개 단지 가운데 8곳이 미분양됐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는 139가구 모집에 17명만 신청했고, 경기 안양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257명 신청에 그쳤다.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역시 478가구 모집에 10명 신청에 그쳤다.
문제는 올해 44만 가구를 포함해 2024년까지 약 8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입주할 공동주택 물량은 총 79만6000가구로 직전 2년치(63만3000가구) 입주물량에 비해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주물량만 봐도 44만3000가구로 예상돼 전년(33만7044가구) 대비 31.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전국 입주물량이 늘면서 전셋값 하락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의 급격한 증가는 분양보증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E)의 재무건전성도 떨어뜨려 정부의 정책 목표인 부동산 연착륙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역시 수준에서 1만 가구 미분양이면 통상 털어내는 데 2~3년이 걸리는데 지금 더 큰 문제는 단순한 물량 규모보다 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속도라면 건설경기가 4~5년간 침체될 수도 있고, 시공 30위권 건설사까지도 생존에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