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희토류 생산에 속도…중국 의존도 끊어낼까
2023-01-30 14:18
서방이 전기자동차 생산에 필수인 희토류 채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웨덴이 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 광산 채굴을 서두르는 등 서방이 역내 희토류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최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휘두르자, 중국 역시 희토류를 무기로 국제 사회를 압박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유사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문을 걸어 잠그면,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 측면에서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EU는 희토류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최근 스웨덴 광산회사 LKAB는 스웨덴 북부 지방에서 희토류 산화물이 약 100만톤(t) 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산을 발견했다. LKAB는 올해 중 조사를 위한 채굴 허가 등을 관련 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프랑스 광물 대기업 이메리스는 작년 10월에 프랑스 중부에서 리튬 채굴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8년부터 연 3만4000t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광산은 고비용으로 인해 방치돼 왔으나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굴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서방의 희토류 채굴에 의문을 제기한다. LKAB 최고경영자(CEO) 얀 모스트롬이 “(희토류 공급에) 통상 최소 10~15년 걸린다”고 언급했듯,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웨덴의 희토류 광산을 지목하며 개발에 걸리는 시간, 규모,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에 비춰 과도한 기대감에 의문을 제기했다. LKAB가 희토류 광산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에 이미 농지와 마을 등이 있어 실제 개발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유럽이 희토류를 채굴하더라도 처리 능력이 부족해 중국 의존도를 끊어내기는 수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