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 나경원 떠나자…남은 與 당권주자들, 표 계산 더 복잡해졌다
2023-01-28 05:01
‘뉴스 후’는 한 주간 정치권을 달군 뜨거운 이슈의 뒷(後)이야기를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는 동시에 그 이슈와 연관된 인물(who)의 속마음도 다뤄보겠다는 중의적인 표현의 연재물입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좀 더 친절한 정치 뉴스로 찾아가겠습니다. <편집자 주>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은 당권주자들의 표 계산이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현재 당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란 입장을 견지하며 줄곧 2위였던 나 전 의원의 표를 품겠다는 전략이 엿보입니다.
이에 비해 나 전 의원이 떠난 후 직접적으로 지지율을 흡수한 안철수 의원은 한층 여유롭습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 낙마로 당내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전주 대비 지지율이 2배 뛰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줄곧 ‘수도권 지역구 당대표’를 강조해온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며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그 역시 나 전 의원을 품어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어찌 됐든 이들 모두 나 전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반사이익을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노리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에 비해 나 전 의원이 떠난 후 직접적으로 지지율을 흡수한 안철수 의원은 한층 여유롭습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 낙마로 당내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전주 대비 지지율이 2배 뛰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줄곧 ‘수도권 지역구 당대표’를 강조해온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며 치켜세우고 있습니다. 그 역시 나 전 의원을 품어 ‘덧셈의 정치’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尹心 김기현, ‘나경원 불출마 압박설’ 진화...2위 안철수에 견제구 세져
그렇다면 좀 더 속마음을 들여다볼까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은 일단 '불출마 압박설' 진화에 분주했습니다.
그는 지난 2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비전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가,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은 당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다'라는 경쟁 주자들의 비판에 이렇게 답한 것입니다.
김 의원은 조력을 구하기 위해 나 전 의원과 연락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자꾸 다른 사람의 '이름 팔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 전 의원과는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서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흔들릴 분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함께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대통합하고 다음 총선을 이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김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었다지만 압도적 1위를 계속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이 사실상 자의반 타의반 낙마하면서 동정표가 상당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표까지 품어야 김 의원은 오는 3·8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낙마로 2배 가까이 지지율이 뛰어 2위에 오른 안철수 의원이 제법 신경 쓰이나 봅니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당선 가능성 측면에선 절반을 훨씬 넘은 수치가 '김기현'으로 나왔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그는 지난 27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 비전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단 한 번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가, 도와달라고 손 내미는 것은 당을 위한 리더십이 아니다'라는 경쟁 주자들의 비판에 이렇게 답한 것입니다.
김 의원은 조력을 구하기 위해 나 전 의원과 연락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자꾸 다른 사람의 '이름 팔이'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나 전 의원과는 '영원한 당원'끼리 통하는 정통성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고 다소 애매하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이 시류에 따라서 여기저기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흔들릴 분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함께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대통합하고 다음 총선을 이끄는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리 김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었다지만 압도적 1위를 계속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이 사실상 자의반 타의반 낙마하면서 동정표가 상당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표까지 품어야 김 의원은 오는 3·8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낙마로 2배 가까이 지지율이 뛰어 2위에 오른 안철수 의원이 제법 신경 쓰이나 봅니다. 그는 이날 부산에서 "당선 가능성 측면에선 절반을 훨씬 넘은 수치가 '김기현'으로 나왔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김기현을 지지하고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지지율 2배 뛴 안철수 “여론조사 일희일비 않아”…윤상현 “羅, 수도권 선대위원장 해야”
반면 안철수 의원은 제법 여유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7일 충남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대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의 당대회 불출마 선언 이후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껑충 뛰어오른 데 대해 묻자, 나온 답변이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당대표)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며 "그 기간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고 중도 표를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또 어떻게 하면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 당 개혁 방안 등을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선거 기간 1위인 김 의원을 제칠 방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안 의원도 나 전 의원과 연대의 끈을 잡으려는 모습입니다. 그는 향후 나 전 의원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지금은 (나 전 의원에게) 시간을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한번 또 찾아뵙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전제로 벌써부터 내년 총선 준비를 함께하려는 모습입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위원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서 다음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비장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주었다"며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해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다음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며 '윤-나 연대론'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직도 (당대표)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며 "그 기간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고 중도 표를 어떻게 모을 수 있을 것인가, 또 어떻게 하면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인가, 당 개혁 방안 등을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은 선거 기간 1위인 김 의원을 제칠 방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안 의원도 나 전 의원과 연대의 끈을 잡으려는 모습입니다. 그는 향후 나 전 의원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지금은 (나 전 의원에게) 시간을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한번 또 찾아뵙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전제로 벌써부터 내년 총선 준비를 함께하려는 모습입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위원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수도권의 몇 안 되는 4선 의원으로서 다음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맞서 수도권 전열 재정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비장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여주었다"며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화답할 차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해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다음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저와 함께 뛰어주실 것"이라며 '윤-나 연대론'을 제안했습니다.
나경원, 29일 마크맨 기자들과 오찬...尹도 잇단 ‘식사 정치’
이처럼 남은 당권주자들이 자신의 지지율을 흡수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나 전 의원도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기까지 그의 거취를 계속 취재했던 소위 '마크맨' 기자들과 이번 주말 오찬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이 자리에서 과연 남은 당권주자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됩니다. 설마 조용히 기자들과 밥만 먹을 생각은 아니겠지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용산 대통령실), 일부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한남동 관저)을 잇달아 하며 '식사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27일 오찬을 했고,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초청해 소규모 만찬을 하며 이틀째 식사 정치를 이어갔습니다. 배가 부르면 말도 곱게 나오는 법이지요. 윤 대통령과 밥 한끼 한 의원들이 3월 전당대회까지 어떤 여론을 만들지 주목됩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용산 대통령실), 일부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한남동 관저)을 잇달아 하며 '식사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27일 오찬을 했고,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초청해 소규모 만찬을 하며 이틀째 식사 정치를 이어갔습니다. 배가 부르면 말도 곱게 나오는 법이지요. 윤 대통령과 밥 한끼 한 의원들이 3월 전당대회까지 어떤 여론을 만들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