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주택 평균 전세 가격 하락…깡통 전세 우려감 고조

2023-01-23 10:30
전세가율 78.6% 기록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연립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 이하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지역 다세대·연립(빌라) 전세가율은 평균 78.6%로 전월(80.3%)에 비해 1.7%포인트(p)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세입자는 집주인으로부터 보증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비율이 80%를 넘으면 이른바 ‘깡통 전세’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임대차 시장 사이렌을 통해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해 8월과 9월 서울 다세대·연립 전세가율은 각각 81.2%와 82.0%로 두 달 연속 80%를 넘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79.9%로 내려갔던 전세가율은 11월에 다시 80.3%로 올랐다가 12월에 80% 이하로 떨어졌다.
 
주택시장의 역전세난(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심화한 가운데, 집값 하락폭보다 전셋값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전세가율도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시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빌라) 매매가격은 0.87% 하락했고, 전셋값은 1.15% 내려갔다.
 
최근 ‘빌라왕’ 등 전세사기 사건이 많은 인천 지역 다세대·연립의 전세가율은 지난해 11월 87.8%에서 12월 87.1%로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90%에 육박했다.
 
경기도 역시 전셋값보다 매매가격 하락폭이 커 지난해 11월 81.2%에서 12월 82.9%로 전세가율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달 81.7%를 기록해 전월 대비 0.3%p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지난해 11월 63.1%에서 12월 62.5%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