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급식·가공업체 원료, 수입육에서 한우로 대체"
2023-01-21 09:00
소 사육 늘었는데 소비는 감소…한우 가격 하락세 지속
한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한우의 추가 수요 창출, 공급 조절 등 다각적인 대책을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 중이다.
농식품부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급식·가공업체의 수입산 원료육을 한우 고기로 대체하는 등 신규 소비처를 발굴하며 농협마트를 중심으로 도·소매가격의 연동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19일 한우 수요가 증가하는 설 성수기이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에 평균 1만5917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5% 떨어졌다. 이는 농가의 소 사육이 늘었으나 소비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1∼19일) 한우 소비자가격은 1등급 등심 기준 100g에 평균 977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떨어졌다.
도매가격이 20%대로 떨어졌으나 소비자가격은 10%대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소비자 가격은 도매가격과 유통비용의 합이므로 도매가격 하락 비율만큼 소비자가격 비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농산물과 달리 소는 잡아 도축하고 등심·안심·갈비살 등으로 구분·포장하는 가공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유통구조를 가졌다.
농식품부는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판매처에서는 매장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해 도매가격 하락 폭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반대로 도매가격이 크게 상승할 때도 판매처는 소비자의 심리적 수용성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제한적으로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농식품부는 "도매가격 변동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가공 소요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통상 3주 이상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소매단계에서 발골, 절단, 포장 등의 가공이 필수적이고 유통업체는 보통 1주일 정도 재고 물량을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