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 수익 은닉 혐의와 관련된 강제 수사에 나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화천대유 임직원 5명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범죄 수익과 관련된 증거물을 찾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 임직원들이 김씨의 대장동 개발 수익을 은닉하는 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씨의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쌍방울 그룹 전 부회장이었던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를 수사하면서 이 같은 정황을 파악했다. 김씨가 화천대유 직원의 지인 오피스텔이나 차명 대여금고 등에 범죄 수익을 은닉했다고 본 것이다. 

이씨와 최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김씨의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 245억원을 수 차례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로 지난 2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차명으로 갖고 있던 오피스텔과 은행 대여금고 등에서 수표로 148억원을 찾아내 몰수했다. 

김씨의 최측근인 최씨는 2021년 10월께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받은 30억원을 대여금 형식으로 받아 은닉한 혐의도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부터 김씨를 소환해 대장동 개발 수익의 용처와 종착지 등을 캐묻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경 검찰의 압박에 심경이 복잡하다며 극단적 시도를 한 뒤 입원에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