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농업전망]지난해 이어 올해도 농업생산 감소…농가소득은 2.2% 반등

2023-01-18 11:00
수요 증가에 '육류' 생산액 '미곡' 역전 전망…농업인구 감소·고령화 지속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장이 1월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전망 2023' 개최와 관련해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의 농업생산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경영비 부담이 늘면서 지난해 감소했던 평균 농가소득은 자재 구입비 지원 등에 따른 경영비 부담이 줄면서 올해 2.2% 반등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1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농업전망 2023'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대회에서 공개한 지난해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58조6310억원으로 추정된다. 쌀생산량 증가에 따른 쌀 가격 하락으로 재배업 생산액이 4.3% 감소한 반면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른 돼지, 오리 , 닭 등 축잠업 생산액이 3.7% 증가했다. 

농경원은 올해 농업생산액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1.2% 감소한 57조9340억원으로 전망된다. 쌀 생산량 감소와 채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재배업 생산액이 0.6% 줄고 한육우, 돼지 등의 공급 확대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축잠업 생산액도 1.9%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농업 생산액 상위 품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돼지, 미곡, 한육우가 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육류 수요가 증가해 돼지와 한육우의 생산액이 미곡의 생산액을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이후 2021년까지 연평균 3.6% 증가한 평균 농가소득은 지난해 1.6% 감소한 4699만원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상승 등 경영비 부담 증가와 농가교역조건의 악화 등이 농가소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자재 구입비 지원 등 농가 경영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2.2% 증가한 4802만원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가인구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219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농가 인구는 올해 이후 연평균 1.2%씩 감소하며 2032년에는 194만3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 비율은 지난해 46.8%에서 연평균 0.5%p 증가하면서 2032년에는 52%에 이를 전망이다. 

농식품 수출이 늘고 있지만 FTA 체결 등 수입액이 증가로 농식품 분야 무역적자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농식품 무역수지는 329억6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올해는 수출이 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적자가 소폭 줄겠지만 연평균 1.4%씩 적자가 확대되면서 2032년 무역적자는 37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