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올해 성장률 목표 평균 6%… 전체 성장률 목표 5.5% 전망

2023-01-16 16:03

중국 지방정부의 2023년 목표 성장률 [표=중국 언론 정리]


중국 지방정부들의 올해 목표 성장률이 평균 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체 목표 성장률도 5.5%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각 31개 성급 지방정부들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했다. 집계 결과, 지방정부들의 목표 경제 성장률은 평균 6%에 달했고 최소치 4%에서 최고치 9.5%까지 분포했다.
 
목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난성으로 9.5%였고, 시짱(티벳)자치구가 8%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장시성과 신장이 7%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체 GDP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산둥성, 허난성, 쓰촨성은 5~6%대의 목표 성장률을 제시했다. 또한 24개 지방정부는 작년 성장률보다 올해 목표 성장률을 높게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목표 경제 성장률이다. 특히 상하이의 목표 경제 성장률은 중국 중앙정부의 목표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 베이징의 목표 경제 성장률은 4.5%, 상하이는 5.5%다. 자오웨이(趙偉) 궈진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매체 증권일보에 “상하이와 베이징의 GDP 성장률 목표치는 전국 목표치와 근사하다”며 “상하이의 올해 목표 경제 성장률이 5.5%라는 건 전국 경제 성장률 목표 역시 대략 5.5% 정도라는 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작년 중국은 '5.5% 안팎'의 목표 성장률을 제시했으나, '제로 코로나' 고강도 방역 정책 여파에 실제 성장률은 그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엔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하며 경제 성장이 크게 위축됐다. 세계은행은 지난 주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작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2.7%로 추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 지방 정부는 ‘안정적인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여 경제 기반을 다지며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중국 경제가 좋아져 GDP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리(陳靂) 촨차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국 GDP 성장률이 약 6% 수준이 될 것이며, 이 중 2분기는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도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저조한 경제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및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해제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인해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5.1%로 내다봤다.
 
중국 지방정부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국가 차원의 경제 성장 목표가 제시하기 이전에 각 지방 정부 별로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열고 지역 별 경제 성장 목표를 발표한다.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각각의 목표를 수립하는 만큼 지방정부가 제시한 경제 성장률을 통해 이후 중앙정부가 제시할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주 17일(화)에 2022년 4분기 및 전체 성장률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