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제원 겨냥 "제2의 진박감별사"…정진석 "尹 공격하면 즉각 제재"

2023-01-15 11:06
장제원 "나경원, 공직 자기 정치에 이용" 전날 작심 비판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은 15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제2의 '진박(眞朴)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장 의원이 전날 나 전 의원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데 이어, 나 전 의원도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혹자는 '거래', '자기 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선언을 기대해 본다"며 "나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고 날 세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성공적 국정을 위해선 소통과 중재, 조정과 이해가 필수다. 그래서 참모들의 융통성과 유연함이 중요하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에 누가 보탬이 되고, 누가 부담이 되는지는 이미 잘 나와 있다. 당원과 국민들도 분명히 그 '팩트'를 알게 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렵게 세운 정권이다. 다시 빼앗겨서야 되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 우리 당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지난해 가을, 어느 날 아침 대통령실 소속 누군가가 제 집 앞을 찾아왔다.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며 "당초 그 자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모 국회의원의 '겸직'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대신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깊은 고민 끝에 저는 선의로 수용했고,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역할에 임했다. 경험과 의지를 살려 성과를 내고 싶었다"며 "역대 어느 부위원장보다도 열심히, 실질적으로 일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그게 잘못이었다면 잘못이었겠다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정치세력이 왜곡하는 것과 달리 부위원장직은 정식적인 공직도, 상근직도 아니다. 누구든 사회에서의 본연의 직업을 유지하며 민간인으로서 비상근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직분"이라며 "그래서 저의 당협위원장직, 당원 신분도 그대로였다. 정치인 나경원의 소명도 저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공감' 2차 공부 모임에 참석하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vs 장제원 싸움에…'윤핵관' 맏형 정진석 가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라며 "3·8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단결과 전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親윤석열)', '반윤(反윤석열)'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윤석열계', '반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 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