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본격화···신뢰 잃은 업체들 퇴출 초읽기
2023-01-14 06:00
올해에는 허위매물, 위장딜러, 이중계약 등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신뢰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이들과 관계가 없는 중고차 업체도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하반기 인증 중고차 판매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선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
찬성 이유로는 △안전한 매물이 많아질 것(4.06점)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4.04점) 등 대체로 매물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이 있었다.
이 같은 신뢰도 문제는 중고차 유통 고질병인 '정보 비대칭' 탓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판매자는 상품의 정보를 훤히 알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고객은 뒤늦게 상품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기를 당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지난 2021년에는 중고차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억울함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마저 나왔다.
미국에서는 중고차와 유사한 시장을 '레몬마켓'이라고 부른다.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임수에 당하는 것을 우려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을 뜻한다. 레몬이 시큼하고 맛없는 과일이라는 인식에서 유래된 용어다.
이같이 완성차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계기로 신뢰에 대한 꾸준한 지적이 나오면서 중고차 업계도 나름대로 자정의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중고차 판매업은 꾸준히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보호를 받아왔기에 영세기업이라는 핑계로 신뢰 문제에 당장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소비자의 신뢰가 대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기업이 진출하면 중고차 시장의 신뢰성 자체가 높아질 것"이라며 "오히려 파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고차 시장이 절대적 강자인 완성차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중고차 시장의 강자로 꼽혔던 거래 앱 등이 당분간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완성차 대기업에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등이 향후 거래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중고차 거래 앱도 후순위로 밀려 결국 시장이 독보적인 1강에 끌려가는 구도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시장구도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며 "업계가 우려하는 '대기업의 독점' 부문도 충분히 고려한 상태"라고 말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 하반기 인증 중고차 판매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선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
찬성 이유로는 △안전한 매물이 많아질 것(4.06점)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것(4.04점) 등 대체로 매물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이 있었다.
이 같은 신뢰도 문제는 중고차 유통 고질병인 '정보 비대칭' 탓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판매자는 상품의 정보를 훤히 알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고객은 뒤늦게 상품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기를 당했다고 후회하기도 한다. 지난 2021년에는 중고차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억울함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마저 나왔다.
미국에서는 중고차와 유사한 시장을 '레몬마켓'이라고 부른다. 판매자보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적은 소비자들이 속임수에 당하는 것을 우려해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을 뜻한다. 레몬이 시큼하고 맛없는 과일이라는 인식에서 유래된 용어다.
이같이 완성차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계기로 신뢰에 대한 꾸준한 지적이 나오면서 중고차 업계도 나름대로 자정의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중고차 판매업은 꾸준히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보호를 받아왔기에 영세기업이라는 핑계로 신뢰 문제에 당장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도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소비자의 신뢰가 대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기업이 진출하면 중고차 시장의 신뢰성 자체가 높아질 것"이라며 "오히려 파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고차 시장이 절대적 강자인 완성차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중고차 시장의 강자로 꼽혔던 거래 앱 등이 당분간 시장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완성차 대기업에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등이 향후 거래 범위를 확대할 경우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중고차 거래 앱도 후순위로 밀려 결국 시장이 독보적인 1강에 끌려가는 구도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시장구도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세우게 될 것"이라며 "업계가 우려하는 '대기업의 독점' 부문도 충분히 고려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