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 상승세 올해도 고공행진 이어진다
2023-01-12 16:07
[사진=키움증권 HTS 갈무리]
국제 금 가격이 ‘파죽지세’로 상승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경기둔화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등으로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7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6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올해 들어 10.35%가 상승했다. 이어 ‘KODEX 골드선물(H)’와 ‘TIGER 골드선물(H)’ 등은 각각 4.06%, 3.98% 올랐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력도가 점증 될 전망”이라며 “금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며,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금의 체감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의 자산 매력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 골드 카운실(World Gold Council)의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리샨 고폴(Krishan Gopaul)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귀금속은 위기의 시기에 잘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물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에를람의 수석 시장 분석가도 “올해 세계 경제는 심각한 침체에 직면해 있다”며 “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경기침체를 대비해 금 매입에 나선 것 역시 국제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은 약 3년만으로 11월과 12월 연속 200만온스를 매입했고, 이는 무려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각국 중앙은행 스탠스 변화에 따라 인민은행도 대비를 하는것으로 보인다. 금가격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