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다보스 포럼,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 주제로 16~20일 개최

2023-01-12 17:27

10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을 진행 중인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겸 회장[사진=EPA·연합뉴스]

2023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WEF)이 16~20일(현지시간)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에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2700여 명의 각 분야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재계 인사들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주요 국가들의 경제 둔화, 음식 및 에너지 물가 상승 등 현재 주요 세계적 현안들과 관련해 각계 주요 인사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교환할 예정이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겸 회장은 "여러가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힘이 맞물려 전 세계적 및 국가적으로 점점 많은 파편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 약화의 근본 원인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정부와 재계 간 협력을 강화해서, 강력하고 지속력 있는 회복을 위한 여건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좀 더 견고하고, 지속력 있는 경제 개발이 필요하다"며 "누구도 뒤처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해법과 민-관 협력'을 주요 어젠다로 해서 △에너지, 기후, 환경 △투자, 무역, 인프라 △첨단 기술과 산업 회복 △고용, 기술, 사회 이동성 및 보건 △다극화 세계에서 지정학적 협력 등 5개 세부 어젠다와 관련해 총 220여 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추가적으로 젠더(사회적 성)와 지역적 다양성이 전 세션을 아우르는 주제로 다루어지게 된다. 세부 부문의 어젠다는 다음과 같다. 

▲ 에너지, 기후 및 환경: 에너지 및 식량 위기 
에너지 전환과 기후 변화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원 전환 과정이 진행 중에 있는 가운데 탄소 배출 감축 및 기후 변화 대처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에너지원 전환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방법으로는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디커플링(탈 동조화) 등이 꼽히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더욱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 투자 계획 관련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 투자, 무역, 인프라: 고인플레이션, 저성장 및 고부채 문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재정 여력은 제한된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은 가운데 긴축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높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개도국들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주요국들이 내놓고 있는 보호주의적 정책은 지난 3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세계 무역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억2천만명의 인구가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이처럼 다극화된 시대에서 전략적 관점에서의 경제 어젠다 점검 및 국제적 차원에서의 신뢰 재구축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 첨단 기술과 산업 회복: 민간 부문 혁신을 위한 첨단 기술 활용 
최근 수년간 4차 산업혁명, 기후 변화 및 지정학적 파편화라는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투자, 생산, 혁신 결정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난국을 헤쳐나가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첨단 기술 육성 및 민첩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다양한 생태계에 걸친 협력 강화, 핵심 사업을 통한 주주 자본주의 실현 등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 고용, 기술, 사회 이동성 및 보건: 사회적 취약성 문제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은 계속해서 이직하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많은 주요국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실질 임금은 감소하고 있고, 이는 생활 비용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개도국들은 경기 둔화로 인한 대량 실업의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사회 이동성 및 미래 경제의 기반 설립을 위해 교육, 기술, 보건 부문에 강력한 투자를 지원하는 새로운 사회적 계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련 문제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 다극화 세계에서 지정학적 협력: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 대처 
무역과 같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창출된 시스템이 지금은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같이 한때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분야 역시 지금은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냉전 종식 후 사반세기 만에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협력적이었던 전 세계 질서를 약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의 분위기가 협력에서 경쟁으로 바뀌었다. 이에 한층 참여자 중심적이고, 21세기의 역학 관계 대처에 유연한 새로운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