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은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면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IRA로 인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당면한 전동화, 미래 모빌리티,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IRA와 관련한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는 IRA 조항에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앞서 한국 정부는 IRA 시행의 3년 유예기간 설정을 요청한 바 있다.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현지 생산이 가능한 2025년까지 법 시행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를 목표로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며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차관은 방한 기간 동안 정 회장 외에 국내 반도체·배터리 주요 기업과도 만나 기술 공동 개발·연구와 공급망 회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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