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계 최초 10억 달러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2023-01-11 09:47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최초…7.5억 달러 그린본드도 발행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목표 연계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11일 10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 발행액을 5억 달러로 설정했지만, 304개 기관을 중심으로 다수 투자자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여 10억 달러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SLB는 ESG 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이번 발행 조건으로 온실가스 스코프(Scope) 1, 2 배출량 집약도를 2020년 실적 기준 2026년까지 5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다운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들어온 데 대해 무척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가 올해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채권에 담긴 당사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에 대해 신뢰를 보내준 결과물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SLB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해당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향후 목표 대비 감축 실적을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SRS)’에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2026년이 지나면 이듬해 상반기 중 최종 목표 달성도를 측정해 공개하고, 결과에 맞게 금리를 조정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번 SLB의 성공적인 발행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에 인정받은 결과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선도하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높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SLB와 함께 7억5000만 달러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 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M16 공장 [사진=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