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해저 시공 전문 'KT서브마린' 품고 해저케이블 공략

2023-01-08 15:25
KT서브마린 지분 16% 인수…콜옵션 행사하면 '최대 주주'

LS전선이 KT서브마린 지분 인수를 통해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LS전선은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KT서브마린의 최대 주주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KT서브마린이 LS전선과의 협력으로 사업 기회를 확보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S전선이 포설선을 해외에서 대여하거나 매설 등을 외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KT서브마린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LS전선이 지난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총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실제 최근에는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서 총 6400억원 규모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해를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활발한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크다.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에서는 지난 3년간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향후 미국 시장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며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확대로 HVDC 케이블 시장이 10년 내 연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사진=LS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