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SK온, 업계 최초 최고혁신상 비결은…"미래 내다 본 선제적 기술 개발덕"

2023-01-06 13:31

SK온이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SF(Super Fast) 배터리’의 영업비밀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SK온에 따르면 ‘18분 급속충전’을 가능하게 한 것은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하고 선행기술 개발에 매진한 집념이었다. 2018년 당시에는 완성차 기업들이 요구하던 급속충전 기준은 30분 정도였고 양산된 셀로는 급속충전에 50분이 필요했다. 한 완성차 업체가 SK온에 요구한 18분 수준의 급속충전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새로운 목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SK온은 이미 2016년 TF팀을 꾸려 급속충전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다. 박기수 SK온 셀개발2담당은 “전기차의 완성은 얼마나 더 멀리, 더 빨리 가는지와 얼마나 더 빨리 충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SK온은 그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급속충전 기술의 핵심은 충전 시 리튬이 삽입될 때 음극의 저항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에 있다. SK온은 저항을 대폭 낮추는 특수 코팅 공법과 충전 속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코팅에서 셀 저항을 발생시키는 접착제(SBR) 사용을 최소화하는 공정도 적용했다.

그렇게 TF팀 구성 약 3년, 완성차 기업과의 공동연구에 돌입한 지 1년여 만에 SF배터리가 완성됐다. SK온은 SF배터리가 급속충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일반적으로 급속충전을 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된다. 그러나 SF배터리는 급속충전과 배터리 수명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SK온 측의 설명이다.

결국 2021년 SF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출시됐고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년 목표 판매량을 거의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차종은 ‘2022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을 정도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SK온 측은 18분을 넘어 ‘10분 급속충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업계 최초 CES 최고혁신상 수상은 기쁜 일이지만 더 성능 좋은 배터리 개발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K-배터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CES 2023’에 참가한 한 관람객이 5일(현지시간) SK그룹 전시관에서 SK온의 SF배터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