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중국發 입국자 '코로나19 사전검사' 의무화

2023-01-06 11: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오는 8일부터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세계 각국에 중국발(發) 여행객 ‘주의령’이 내려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조치를 속속 강화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스웨덴, 벨기에 등은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사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EU가 27개 회원국에 중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 요구를 권장한 이후 발표된 검역 강화 조치다. 
 
독일은 아직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찬성하지 않았지만, EU의 권고 발표 이후 방침을 변경했다. 독일은 중국발 여행객에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지참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이메일 성명에서 중국발 여행객이 독일에 입국할 때 △최소 신속항원검사 실시 △입국자 대상 무작위 코로나19 검사 △중국발 항공기 폐수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적용해 입국 규정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1월 21~27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스웨덴은 오는 7일부터 3주간 중국발 여행객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다. 다만 스웨덴인이나 스웨덴 영주권 보유자, EU 및 유럽경제지역(EEA) 장기 거주자는 제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벨기에도 오는 7일부터 중국발 직항편 탑승객에게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프랭크 반데브룩 벨기에 보건부 대변인은 중국발 직항편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될 잠재적 위험성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상황에 따라 환승편까지 방침 적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같은 날부터 중국발 직항편에 대한 폐수 검사도 실시한다.
 
반면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일부 EU 회원국들은 중국발 여행객에 코로나19 검사 및 검역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이치에흐 안드루시에위즈 폴란드 보건부 대변인은 “중국에서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는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며 “현재 중국발 항공편을 통해 코로나19 전파가 증가할 위험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폴란드 당국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대응이 필요할 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EU의 권고 성명 발표 전에 이미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에 “환영한다”던 프랑스는 현재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 항공기 탑승 전 48시간 이내 시행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지참 의무화, 입국 후 무작위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EU의 검역 강화 조치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지난 5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오닝(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어야 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차별적 관행도 있어서는 안 되며 인적 교류에 지장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