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 조재윤 디렉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확률형 아이템 없앤다
2023-01-05 21:40
넥슨 계열 니트로스튜디오, 5일 이용자 대상 간담회 실시
오는 3월 31일 '카트라이더' 한국 서비스 종료 계획 밝혀
최근 6개월 결제한 금액 전부 넥슨캐시로 환불할 예정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세대교체 선언…조 디렉터 "레이싱은 이어진다"
오는 3월 31일 '카트라이더' 한국 서비스 종료 계획 밝혀
최근 6개월 결제한 금액 전부 넥슨캐시로 환불할 예정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세대교체 선언…조 디렉터 "레이싱은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카트라이더' 지식재산(IP)이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고 빛날 수 있을지에 대해 수 시간 동안 여러 사람과 함께 논의해왔다. 슬프지만 이제는 카트라이더와 이별을 이야기 하려 한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종료는 '엔드(end·끝)'가 아니라 '앤드(and·연결, 이어짐)'라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넥슨 계열 개발사 니트로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5일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이용자 대상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8년 간 서비스된 자동차 경주 게임 '카트라이더'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약 3주 만이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PC 버전 게임의 노후화, 신규 이용자 확보 어려움 등을 서비스 종료 배경으로 꼽았다.
조 디렉터는 "PC 버전의 카트라이더가 최신 게임에 비해 부족함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100% 개선하지 못했다. 주변에서 (카트라이더가) 오래된 게임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카트라이더는 게임 업데이트 때마다 각종 버그 발생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이어 조 디렉터는 "기존 라이더들이 카트라이더를 즐긴 시간 만큼이나 실력도 좋은데, 이 때문에 신규 라이더가 (게임을 지속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현상이 있었다. 내부적으로 그러한 실력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이 역시 해결하지 못했다. 모두 저희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구체적인 환불 일정과 이용자 추가 지원책 등도 발표했다.
카트라이더는 오는 3월 31일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게임 내 결제는 이달 6일 마무리된다. 결제액 환불 신청은 다음달 1~28일 가능하다.
환불은 총 1년 동안 쓴 금액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최근 6개월(2022년 6월 7일~2023년 1월 6일 오전 5시) 유료 결제한 내역만 전액 환불된다. 이전 6개월(2022년 1월 7일~6월 6일) 결제 내역의 경우 일부만 환불될 예정이다. 넥슨의 서비스 종료 정책에 따른 것이다.
넥슨은 이용자를 위한 추가 지원책 '라이더 드림 프로젝트'도 마련했다. 카트라이더 게임 시간, 보유 아이템 등 기록을 '레이서 포인트'로 전환해 제공하고 해당 포인트를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 게임 내 아이템·굿즈로 교환하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드리프트는 오는 12일 프리시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나 콘솔 방식까지 지원하는 정규시즌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또한 모든 프로젝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드리프트 정규시즌 플레이 시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본인의 기존 플레이 기록을 담은 '스냅샷', 원작 배경음악을 모은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 등 행사도 마련한다. 조 디렉터는 "이외에도 라이더에게 보답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 공개하겠다"고 했다.
◆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3NO 정책 반영…올해 e스포츠 대회 상금 총 6억원
드리프트는 쓰리노(3NO) 정책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정책에는 △유료 결제가 아닌 이용자 실력이 경주 승패를 가르는 '노 플레이투윈' △게임 내 사용 가능한 모든 카트바디는 레이싱 패스·상점을 통해 직접 획득하는 '노 캡슐형 아이템' △정규시즌 게임 내 시스템 전반에 확률 요소를 제외한 '노 확률' 등 내용이 포함된다.
조 디렉터는 드리프트 e스포츠 대회를 확대해 글로벌 e스포츠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열리는 4회 공식 대회에 총 상금 6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것이 일례다. 3월부터 열리는 두 차례 프리시즌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8월에는 드리프트 공식 리그를, 연말에는 글로벌 선수들이 주행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글로벌 페스티벌'(가칭)을 진행한다. 추가로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 디렉터는 "e스포츠 대회를 글로벌 리그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려 한다"면서 "아마추어-프로게이머-국가대표 라이더로 이어지는 카트라이더 새 리그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단체 등과 협업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그는 "그간 카트라이더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 사랑을 드리프트에도 나눠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