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먹통 사태' 해외 이용자 보상 제외..."메신저 먹통 보상 맞나요?"
2023-01-05 16:39
카카오톡, 5일부터 이모티콘 3종 등 보상안 시행
해외 이용자 지원 대상 제외· 정기결제 유도 등 불만도
카카오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 불편에 대한 것...양해 부탁"
해외 이용자 지원 대상 제외· 정기결제 유도 등 불만도
카카오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 불편에 대한 것...양해 부탁"
미국 연락처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A씨는 "한국에서 친구들로부터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받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봤는데, 역시 해외 이용자는 다운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사용자인 B씨는 "'먹통 사태' 당시 미국에서도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못해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국내 이용자와 똑같이) 불편을 겪었지만, 예전부터 카카오톡은 해외 이용자 서비스 범위를 제한하고 이벤트 대상에서 제외한 적이 있어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애당초 '메신저 먹통'에 대한 보상은 할 생각이 없었다고 봐야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실제 카카오톡 해외 이용자의 경우 카카오페이·선물하기·커머스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설명과 달리 카카오T와 페이지는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는 2018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7개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2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버 장애 당시 해당 국가 이용자도 불편을 겪은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등 보상패키지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날 카카오톡은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재발 방치 대책을 마련하고 일반 이용자들에게 이모티콘 3종(영구 이용 1종·90일 이용 2종)·카카오메이커스 5000원 쿠폰 팩·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선착순 300만명)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톡서랍 플러스 이용권의 경우 무료 이용 기간 이후 자동 결제가 설정된 것에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톡서랍 플러스는 카카오톡에서 주고받은 사진, 자료 등 데이터를 백업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정기 결제 서비스이다. 인 앱 결제 기준 월 2500원, 웹 결제 기준 월 19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이번 보상으로 1개월 이용권을 부여받은 이용자는 정기 결제일이 되기 전 서비스를 해지해야 다음 달 비용이 자동으로 청구되지 않는다. 카카오가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결제를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의 이번 보상 규모는 총 5577억원이다. 여기에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 보상금, 유료 서비스 보상금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패키지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