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해 첫날부터 尹 저격..."어떻게 대통령 신년사에 안보가 없나"

2023-01-02 09:42
"尹, 개혁 '무데뽀' 식 안 돼,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어야…협치 중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2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어떻게 대통령 신년사에 '안보'가 없나 의아하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북한이 핵·미사일, 무인기를 가지고 각종 도발을 하고 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 도발을 두고 강경 대응을 지시한 것에 대해선 "이제까진 말뿐이었다. 북한의 무인기 하나 결국 못 막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 연금, 교육 3대 개혁을 얘기하는데 제가 우리나라에서 개혁해야 할 과제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인구 문제, 저출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잠정안을 발표한 것을 봤는데 이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고 저출산 문제, 인구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안 보이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

아울러 "자꾸 출산율 저하에 대해 적응 얘기를 한다. 극복해야지 적응할 때가 아니다"라며 "노동 개혁의 경우 '무데뽀'로 밀어붙인다고 되나, 화물 연대의 경우 강경 대응이 어쩔 수 없었어도 아직 문제가 끝난 게 아니다. 안전운임제 문제가 그대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 개혁은 노동계와 깊은 대화, 협상 이런 것을 통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안을 꺼내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의) 개혁 내용과 전략이 적절한지 굉장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와 안보는 나라를 지키는 두 기둥이다. 거기에 노련함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보수"라며 "보수 정권이 경제,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특히 2023년은 경제와 안보 위기가 제일 심각하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무인기가 왔다갔다 하고, 김정은이 신년사에 핵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한다"며 "이런 것을 해결하려면 과거와 다른 능력을 보여주고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나왔다가 한 분은 대통령, 한 분은 야당 대표가 돼 대결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올해 개혁을 하려고 하는데 개혁이든 경제 위기 극복이든 '무데뽀' 식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는 게 없다"라며 "협치와 여야 합의, 여야를 설득하고 노동자를 설득하고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고 협치를 시작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정치의 영역에선 대통령이 현재 민주당 대표를 인정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