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어 美도 중국 입국자 규제 강화 검토… 전 세계 긴장

2022-12-28 15:44

11월 1일(현지시간) 중국 장시성 공항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오는 1월부터 하늘길 빗장을 열기로 한 가운데 세계 각국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코로나 변종이 자국 내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계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발 입국객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입국객도 대상이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대기 시설에서 7일간 격리해야 한다. 아울러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유명 관광지의 국제공항은 이용할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빠르게 해제해 본토 전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을 촉발했다”며 “감염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과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이 새로운 변종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야기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 역시 전날 중국 중앙과 지방 정부, 정부와 민간 사이에 정보가 각각 상이한 점을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70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중국 현지 보건 당국의 추산이 공개된 점도 혼란을 야기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WSJ에 “미국은 과학과 공중 보건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고 파트너와 협의해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새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도 새로운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를 강화했고, 인도는 새 변종의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 내 모든 국제 공항에서 타국 승객의 약 2%에 대한 무작위 PCR 검사를 시작했다. 인도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은 격리해야 한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중국발 입국객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하도록 했다. 한국은 중국을 표적 검역국 목록에 추가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의 체온이 37.3도를 넘으면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중국은 본토 거주자들에게 새 여권과 홍콩 여행 허가증 발급 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외국인의 일반 비자 연장, 재발급 신청도 재개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새 변종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는 중국에서 새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제출한 샘플이 GISAID가 수집해온 1440만개의 ‘COVID 게놈’에서 발견된 기존 변종과 매우 유사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