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신사업 발굴에 앞장선다. 내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을 계기로 미국 현지에서 현장경영에 나서면서다. 취임 1주년을 맞으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면에서 진두지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 계열사가 주력하는 전기차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 참관을 위해 새해부터 출장길에 오른다. 전 세계 혁신 기업이 모이는 만큼 이번 출장 기간 각종 비즈니스 회동 등으로 신사업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CES 2023 참관은 올해 9월 그룹 차원에서 실시한 ‘LS 퓨처 데이(Future Day)’를 통해 결정됐다. 이 자리에서 미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공유했고, 우수 임직원을 선정해 구 회장과 함께 CES 2023을 참관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특히 임직원과 참관을 끝마치고, 현장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LS그룹 주요 계열사가 거점을 두고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LS전선은 판매법인 LSCA와 생산법인 LSCUS를 운영하고 있다. 또 LS일렉트릭은 시카고법인, LS 에너지 솔루션스 등 해외법인과 서부지사 등 해외지사를 두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는 전기차 사업의 핵심 계열사들인 만큼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LS그룹은 지난 4월 신설한 LS이링크(LS E-Link)를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내부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향후 기업 간 거래(B2B) 형식의 전기차 관련 사업에 나선다.
 
내년 1월 3일에는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만큼 전기차 사업 육성에 보다 집중할 전망이다. 실제 그는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비중을 5대 5로 만든다는 목표다. 여기서 신사업은 전기차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7월 열린 LS 임원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 영역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출장에 앞서 1월 2일 신년 하례회를 통해 중장기 경영계획 등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LS 안양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약 200~300명이 모인 가운데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여기서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함께 신사업 목표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CES는 재계 총수들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주요한 비즈니스 자리가 될 수 있다”며 “해외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통상적으로 현장까지 둘러보고 오기는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