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동산 시장에도…100만원 이상 고액 아파트 월세 급증

2022-12-28 10:43
경제만랩 조사…올해 8만건 넘어 전체 월세 거래량의 20% 차지

[그래프=경제만랩]

올해 전국에서 100만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월세의 거래가 급증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고액 월세는 8만건을 넘어섰다.
 
2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2월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은 8만8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월세 거래량의 20%(19.5%)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국 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2만4015건, 2018년 2만4395건, 2019년 2만6051건, 2020년 3만2668건에서 지난해에는 6만4712건까지 증가한 뒤 올해는 전년 대비 24.8%나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고가 월세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2만7663건) △인천(5141건) △부산(3632건) △대구(2672건) △충남(1266건) △경남(1062건) △충북(96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H129’ 전용면적 273.96㎡로 올해 3월 전세보증금 4억원, 월세 4000만원(6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킨텍스원시티 3블럭’ 전용면적 148.9336㎡로 올해 3월 21일 전세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1200만원(49층)에 계약됐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79.169㎡로 지난 9월 5일 전세보증금 1억2000만원, 월세 500만원(4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