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 4.5만, 대구 3.6만 입주물량 쏟아진다···조사 이래 '최다'

2022-12-27 10:39
전국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 입주

대구 아파트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 인천과 대구에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높은 수준의 집값 하락률을 보이는 두 지역에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입주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 총가구) 아파트에서 집들이가 시작된다. 상반기 입주 물량은 17만4369가구, 하반기는 17만7662가구다. 

전국 시도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많다. 경기에서는 화성시(1만3643가구)가 가장 입주 물량이 많고,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가 뒤를 잇는다. 

경기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인천에서는 올해 4만2515가구에 이어 내년에도 4만4984가구가 쏟아진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내년 입주 물량(2만5729가구) 중 4분의 1이 강남구 물량(6371가구)이다. 내년 2월 입주하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물량(3375가구) 비중이 높다. 이곳의 입주 여파로 인근 개포동, 대치동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방의 경우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부산(2만4762가구), 경남(1만5221가구), 충북(1만2252가구), 경북(1만1231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이 공급되는 대구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전체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를 차지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대표적으로 서구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1526가구), 서구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중구 달성동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등 정비사업 대단지들이 내년 입주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에 역전세, 미입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세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전셋값이 크게 낮아지며 역전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해 미입주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대비 2023년 시도별 아파트 입주 물량 [사진=부동산R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