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행 KTX 탈선 사고 원인은?

2022-12-26 18:17
국토부 사조위, 조사결과 발표…열차 바퀴 '피로 파괴' 탓

부산행 KTX 탈선사고 개요도 [이미지=코레일 제공]

올해 1월에 발생한 부산행 KTX 탈선사고의 주된 원인은 열차 바퀴가 사용한도를 도달하기 전에 미세균열 등 이른바 ‘피로 파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로 파괴는 철재나 목재에 하중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작용하며 미세균열 등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파괴되는 현상을 뜻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지난 1월 5일 경부고속선 하행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KTX-산천 고속열차 궤도이탈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6일 사조위에 따르면, 당시 사고열차는 시속 약 285㎞로 운행 중 5번째와 6번째 차량 사이 2번째 바퀴가 파손돼 탈선했다. 이 사고로 승객 7명이 다치고 차량과 관련설비가 파손됐으며 215개 열차가 운행에 지장을 받았다.
 
사조위 조사 결과, 바퀴가 제작사양으로 정한 사용한도를 도달하기 이전에 파손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바퀴의 지름은 869㎜였다. 이는 최대 사용한도(마모한계)인 850㎜에 도달하기 전으로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사고 열차는 제작 검사에서도 ‘합격’ 판정을 받았다.
 
파손 바퀴의 경도 및 인장강도가 제작 규격의 최소 허용치보다 낮았고 균열 시작 지점에서 미세기공이 있었다는 것이 사조위 측 분석이다.
 
또한 기존 초음파 검사 방식에서 관련 내부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사조위는 코레일에 3건, 국토부에 1건의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먼저 코레일에는 고속열차 바퀴 생애주기 전 단계의 품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 시행토록 했다. 고속 열차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좌우 진동(대차 헌팅)이 발생 시 정비검사 주기를 준수토록 매뉴얼 등에 대한 교육 및 관리를 강화하고 광명역에서 좌우 진동이 빈번하게 발생한 사유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국토부에게는 철도안전법 31조에 따라 고속열차 바퀴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확보여부를 확인,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외부전문가 자문, 관계인 의견청취, 위원회 심의·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