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산 조선업 생산, 올 3분기 244% 급등 '역대 최대 상승'…성장세 이어나가야"

2022-12-26 12:50
한은 부산본부, 26일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통해 지역 조선업 성장 배경 평가 및 제언

[사진=연합뉴스]



올 3분기 부산지역 조선업 생산이 조선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0%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꼽히고 있어 이를 유지하기 위한 지원책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이날 한은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드북)'를 통해 부산지역의 올해 3분기 기타 운송장비 생산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4% 급등한 133.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역별 지수가 작성된 1985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자 지수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특히 부산의 조선업 생산지수 급등은 여타 지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한은은 "대형 조선사들이 위치한 울산이나 경남지역 내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생산지수도 지난해보다 각각 55%, 21%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부산의 상승 정도가 유독 높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같은 부산지역 조선업황 개선 배경으로 지역 내 주요 중소 조선사들의 경영 정상화와 중소형 컨테이너선박 수주율 제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일례도 대선조선의 경우 지난 2020년 12월 동일철강 컨소시엄에, HJ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채권단 공동관리가 종료되고 경영이 정상화됐다. 또한 기존 국내 대형 조선사나 중국 등에서 주로  수주했던 중소형 컨테이너선이 선박 발주량 확대 및 단가 상승 영향으로 지역 조선사 수주 확대로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역 내 중소형 컨테이너 선박 물량에 대한 생산 상승세가 202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 생산기간이 1.5년에서 최장 2년 정도인 만큼 2021년 말부터 올 중순까지 수주한 물량 생산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이같은 조선업 생산 확대는 지역 내 제조업 생산 증가율의 48% 이상을 차지하는 등 지역 경기회복에도 상당폭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한은은 "부산지역 제조업에서 선박 제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6%"라며 "이는 경남, 울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데다 타 산업 대비 조선업 생산 및 취업 유발계수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선박 생산량이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인력 공급 및 금융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 2015년 20만명대였던 조선업 관련 종사자 수 역시 지난해 기준 9만명에 불과하는 등 투입인력이 부족한 실정. 여기에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G) 한도도 최근 수주물량 확대로 빠르게 소진돼 추가적인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속화된 주요국의 긴축정책으로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지역 조선업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 등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 부산본부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각종 지원방안들과 함께 중소 조선업체들의 기술 개발 투자와 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