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시장 3대 키워드...벽간소음·안전진단·분양가

2022-12-26 11:07
직방, 호갱노노 아파트 시장 주요 키워드 분석 결과
공동주택 리뷰, 부동산 정책과 가격 하락에 대한 이슈 민감하게 반응

[사진=직방]


올해 아파트 시장을 강타한 주요 키워드는 세대 간 소음(벽간소음), 안전진단, 분양가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벽간소음은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을, 안전진단과 분양가는 각각 상반기 대통령선거와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집값 하락에 대한 이슈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은 자사 앱과 호갱노노에서 2018~2022년(12월 16일 기준) 아파트 거주민들이 작성한 리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8~2021년 대비 올해 거주민 리뷰에서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키워드를 추출해 분석했다.

가장 언급률이 높은 키워드는 '벽간소음'으로, 이 키워드는 올해 연평균 대비 3.76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층간소음 키워드는 절대적인 언급률이 올 4분기 기준 8.7%로 공동주택 리뷰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단어다. 벽간소음, 층간소음과 함께 신조어로 '발망치' 언급률도 꾸준히 상승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는 층간소음 뿐 아니라 벽간소음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증가했는데, 아파트 정주여건을 평가할 때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을 동시에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외 정주환경 최다 검색은 주차, 관리비, 옆집, 버스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등의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안전진단은 20대 대선이 있었던 1분기에 높은 언급률을 보였는데 주로 대통령 후보들의 재건축 완화 공약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는 2021년에만해도 1~2% 언급률이었지만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더니 4분기 현재 5.5%의 언급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진입하면서 청약예정 단지의 적정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비싸다'는 키워드가 이런 해석을 뒷받침 한다.

이밖에 올 여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물난리' 키워드가 상위권에 올랐다. 강남역 일대와 같은 저지대 아파트의 배수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실제 아파트 리뷰를 보면 침수 우려가 없는 고지대라는 점을 강조하거나,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시설 관리를 강조하는 글이 많았다. 

직방은 "주요 키워드들을 보면 수요자들이 양호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재건축 및 청약시장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1분기 안전진단과 4분기 분양가는 각 시기 최다 언급률로, 새 정부의 부동산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하반기 본격화된 주택시장 침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